슬레이트를 치는 이유

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슬레이트입니다. 클래퍼보드 또는 클래퍼로도 불리는 슬레이트는 각 장면을 시작할 때 치는 도구로 감독의 “액션!” 신호와 함께 사용됩니다.

 

장면과 테이크의 구분

슬레이트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각 장면과 테이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. 촬영 현장에서는 많은 장면이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됩니다. 이러한 반복 촬영은 편집 과정에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슬레이트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
슬레이트에는 여러 가지 필수 정보가 기재됩니다. 촬영 중인 장면 번호는 영화나 드라마의 특정 시퀀스를 식별하는 데 사용됩니다. 테이크 번호는 동일한 장면을 몇 번째로 촬영한 것인지 나타내며 편집자가 여러 테이크 중에서 원하는 장면을 선택할 때 유용합니다. 또한 감독 이름은 현장에서 감독이 누구인지 식별할 수 있으며 촬영 날짜는 각 클립이 언제 촬영되었는지를 기록합니다.

편집자는 촬영된 수많은 영상 클립을 확인하면서 슬레이트에 적힌 정보를 통해 어떤 장면의 어떤 테이크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. 특정 장면의 여러 테이크를 비교할 때 슬레이트의 정보가 없다면 일일이 클립을 확인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.

 

동기화

슬레이트는 영상과 소리를 동기화하는 역할을 합니다. 디지털 촬영 이전에는 카메라와 녹음 장비가 별도로 작동했기 때문에 두 시스템의 데이터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필요했습니다.

슬레이트를 칠 때 나는 “딱” 소리는 영상과 소리를 일치시키는 기준점이 됩니다. 카메라가 슬레이트를 촬영하고 녹음 장비가 슬레이트의 소리를 기록할 때 두 데이터는 동시에 기록됩니다. 편집자는 “딱” 소리를 통해 영상 트랙과 오디오 트랙을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.

편집자가 영상 클립을 재생할 때 슬레이트가 화면에 나타나고 그 순간 “딱” 소리가 오디오 트랙에 기록되어 있다면 이 두 점을 일치시켜 영상과 오디오를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.

디지털 카메라와 녹음 장비는 대부분 동기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슬레이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동기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차를 보정하고 예비 데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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